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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 처리하는 기술 스스로 터득케 하면 정서적 지능 높아져

▶ 진부한 교훈과 충고로 자녀 감정에 관여하면 문제해결 능력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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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녀라도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나둬야 자존감이 높아지고 감정 처리 능력도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다. 사진은 어린 소녀의 감정 변화를 잘 묘사한 디즈니 영화 인사이드아웃의 캐릭터 모습.

자녀와 마치 한몸인 것처럼 느끼고 행동하는 부모가 많아졌다. 자녀가 우울하거나 감정이 격해져 울기라도 하면 마치 자신이 슬픈 것처럼 느껴 어찌할 바를 모른다. 슬픈 감정에 빠진 자녀를 어서 빨리 구출해 주려는 심정으로 원인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자녀의 기분 전환을 위해 부모가 온 힘을 쏟는다.

이런 부모들에게 ‘감정적인 민첩성’(Emotional Agility)의 저자인 심리학자이자 수잔 데이빗 박사는 따끔한 충고를 전한다. “슬픔에 빠진 자녀를 기쁘게 해주면 자녀는 물론 부모도 일시적인 안도감을 얻지만 장기적으로 자녀교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린 자녀라도 감정의 세계를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인생 성공에 필수적이다”.

한 실험에서 유치원 교사가 원생들이 수업 시간 동안 스스로 감정 처리를 하도록 했을 때 문제해결 능력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학습 능력도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들에게 감정을 인지하고 관리하는 능력인 ‘정서 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은 더욱 중요하다. 삶을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맞닥뜨리게 되는 스트레스 해결능력과 높은 자존감에 바로 이 정서 지능이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반대로 정서 지능이 낮은 10대의 경우 성장 뒤 우울증이나 불안감 등의 정신장애로 발전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데이빗 박사는 감정처리 기술은 성공적인 인생의 필수 요소인 ‘그릿’(Grit)과 ‘회복 탄력성’(Resilience)을 쌓는 발판이라고 강조한다. 그릿은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능력을, 회복 탄력성은 역경과 어려움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일어서는 능력을 뜻한다.

이처럼 중요한 인생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는 자녀들이 모든 감정을 스스로 겪어 봐야 하는데 대부분의 부모들은 ‘감정 참여’(Emotional Helicoptering)을 못해서 안달이다. 데이빗 박사는 “부모들이 자녀들의 감정공간에 뛰어들어 진부한 교훈과 충고로 돕겠다는 실수를 저지른다”며 “자녀의 감정이 축소되고 문제점이 간과되는 결과가 나타나 문제해결 능력이 저하된다”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다음은 데이빗 박사가 부모들에게 전하는 자녀의 감정처리 능력을 돕기 위한 방법이다.

▲‘느껴라’
자녀의 모든 감정을 최대한 느껴야 한다. 대부분 자녀의 기쁘고 행복한 감정은 함께 나누려고 하면서 부정적인 감정은 마치 본능적으로 피하려고 하는 태도를 보인다. 자녀의 부정적인 감정도 부모가 느껴야 한다. 자녀의 부정적인 감정에 흔히 ‘슬퍼하지 마라, 화내지 마라, 질투하지 마라, 이기적이면 안돼’라는 말로 반응하기 쉽다. 자녀의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내뱉는 말들이다. 아무리 어린 자녀라도 자신만의 감정세계를 지니고 있고 지각있는 한 인격체로 인정해야 한다.

▲‘보여줘라’
부정적인 감정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일종의 관습과 같은 규칙을 두고 있는 가정이 많다. ‘사내가 울면 안된다, 집안에서는 화내면 안돼, 그냥 툴툴 털어버려’라는 말들로 자녀의 감정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경우가 많다. 좋은 의도로 하는 말들이라도 부정적인 감정은 표현해서는 안된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심어지기 때문에 피해야 할 말들이다. 부정적인 감정이라도 보여줄 수 있도록 불필요한 언급이나 규칙은 없애야 한다.

▲‘이름을 달아줘라’
각 감정별로 이름을 달아주는 것은 각 감정을 명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언짢은 감정이 느껴질 때 이 감정이 스트레스인지, 화가 나서인지, 아니면 실망감 때문인지를 구별하기 위한 훈련 과정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지금의 감정이 어떻게 느껴지니?’ ‘감정의 얼굴이 있다면 어떤 표정일까?’ 등의 질문을 하면서 감정 구별 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 영화 인사이드아웃에서 각 감정마다 고유의 특성과 표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설명해주면 아이들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자녀들과 감정 구별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자녀교육에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공감대도 형성될 수 있다.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라’
아무리 슬프고 고통스러운 감정도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자녀들이 어떤 감정이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라진다는 것을 체험하도록 옆에서 지켜봐줘야 한다. ‘슬플 때는 힘들었지만 슬픈 감정이 사라지면 후련함을 느끼지 않니? 슬픈 감정이 얼른 사라지도록 난 이렇게 했어’라는 말로 자녀가 스스로 감정을 전환할 수 있는 법을 익히도록 돕는다.

<뉴욕타임스 특약>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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