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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심리학] 시간을 더 짧게 느끼는자, 더 강한 인내력을 가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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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11.25 0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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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참으로 재미있고도 어려운 인간만의 차원이다. 물건이나 기계에 대해 가르치는 것은 쉬워도 시간 개념을 가르치는 것은 꽤 똘똘한 아이들을 데리고도 수월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제는 분명 오늘의 하루 전인데 그 오늘이 내일이 되면 다시 어제가 되고 오늘의 어제는 하루가 지나면 그제가 되니 말이다. 시간은 철저히 상대적 개념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을 보는 관점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말해주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한 사람이 얼마나 윤리적이고 도덕적인가에도 시간 개념을 사용해 정의 내리는 것이다.

심리학에서 윤리와 도덕의 중요한 측면은 `즉시적 만족감의 지연능력`이다. 예를 들어보자. 내가 강한 갈증을 느낀다. 즉시적으로 만족하려면 내 짝꿍의 물이라도 바로 마셔야 한다. 하지만 내가 좀 더 착한 사람이라면 내 물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즉 즉시적 만족감을 지연시켜야만 하는 것이다. 따라서 같은 시간이라도 더 짧게 느끼면 아무래도 윤리적이기 유리하다.

가령, 내 물이 오기까지 30분이 걸린다고 할 때 그 30분을 길게 느끼기보다는 짧게 느낄 때 더 나의 즉시적 만족감을 지연시키기 유리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 시간의 길이를 어떻게 느끼는가에 굉장히 강한 영향력을 지닌 요인은 연령이다. 그래서 나이 든 사람이 이것만 놓고 보면 더 도덕적이기에 유리한 것이다. 왜냐하면 젊은이에게 시간은 느리게 가고 노인에게 시간은 빨리 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심리학 연구를 보면 사실인 듯하다.

심리학자 피터 망간 북애리조나대 교수는 1990년대 기념비적인 연구들을 세상에 발표했다. 그리고 이후 수많은 유사한 연구들이 마찬가지의 결과들을 확인했다. 망간 교수와 그의 연구진은 20대 대학생들과 60세에서 80세 사이 노인들을 대상으로 3분을 마음속으로 헤아리게 했다. 그리고 3분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시점에 버튼을 누르게 했다. 그 결과 20대 학생들은 평균적으로 3분3초가 되었을 때 버튼을 눌렀다. 대략 비슷한 시간이다.

반면 노인들은 3분이 훨씬 지난, 평균 3분40초 정도에 버튼을 눌렀다. 바꿔 말하자면 3분40초를 3분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사람들은 같은 시간이라도 짧다고 느껴지면 좋지 않은 일을 막기 위한 욕구 즉 회피동기가 더 자극된다. 반면, 같은 시간이라도 길다고 생각되면 좋은 것을 가지거나 좋은 상태로 만들고 싶은 접근동기가 더 활성화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것으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하나? 첫째, 어떤 사람이 나와 물리적으로는 같은 시간이라도 심리적으로 다른 길이를 느끼면 매우 곤욕스러운 갈등이 일어나기 쉽다. 서로 초점을 맞추는 동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많은 리더에게 느끼는 폴로어의 불편함이 그것이다. 리더가 같은 시간을 더 짧게 볼 가능성이 크니 말이다. 이는 많은 경우 지나친 회피동기 자극으로 연결될 것이다.

둘째, 그래서 우리는 연령과 경험이 많은 사람들 즉 리더에게 더 강한 윤리성을 요구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 리더에게 더욱 실망하고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정말 좋은 리더라면 이래야 할 것 같다. 같은 시간이라도 더 짧게 느끼니 더 윤리적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느끼는 짧은 시간의 느낌에서 벗어나 더 접근동기를 강조하는 메시지들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 둘을 거꾸로 하는 리더가 시간에 입각해서는 최악의 리더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마찬가지의 이유로 우리는 리더에게 우리가 말하는 어떤 길이에 해당하는 시간이 그 리더에게도 마땅히 의미 있는 시간의 길이임을 요구하는 것이다.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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