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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견디기 힘든 사건충분히 슬퍼하되 절망하진 마세요” [김진세 박사의 K상담실]

 

앤디와 언젠간 헤어질 운명인 줄 알았지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아요

금주의 내담자(9) 영화 토이스토리의 우디

한때는 활기찬 꼬마 앤디의 최애장난감이었다. 앤디의 작은 방을 넘어 장난감 친구들과 신나는 모험을 펼치던 즐거운 시절도 훌쩍 지났다. 더 이상 장난감을 찾지 않는 대학생이 된 앤디를 떠나 씩씩한 소녀 보니를 두 번째 친구로 맞았으나, 호시절은 눈 깜짝할 사이 끝났다. 이젠 구닥다리가 된 카우보이장난감 우디는 온 맘을 다해 사랑한 친구와의 이별이 너무 어렵고 힘들다.


우디 = 박사님, 혹시 장난감과 상담을 해보신 적 있으세요?

김 박사 = 불행히도 없습니다만, 상담은 누구에게나 필요하죠.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 유명인 상담 경험은 좀 있으니, 믿고 맡겨보세요. 실은 제가 1995년부터 우디씨 팬입니다.

우디 = 하하하. 되게 옛날 사람 아니 옛날 장난감처럼 느껴지네요. 그때만 해도 제가 아이돌취급을 받았는데 요즘은 집착돌취급을 받아서요. 내가 뭐가 잘못됐나 싶어서 찾았습니다. 제 첫 번째 친구 앤디 아시죠?

김 박사 = 그럼요. 지금 발바닥에 희미하게 남은 글씨가 앤디(ANDY)’?

우디 = 역시, 알아보시는군요. 앤디와 저는 절친이었습니다. 간혹 장난감과 아이들의 관계를 주종관계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저는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어느 관객이 우디는 앤디의 볼 것, 못 볼 것 다 봤겠네?”라고 하던데, 맞는 이야깁니다. 그게 친구잖아요. 앤디의 첫사랑, 첫 퇴짜, 첫 성공, 첫 실패다 지켜봤답니다. 부모도 모르는 앤디의 비밀도 나는 다 알고 있지요. 그 아이가 기쁠 땐 나도 웃었고 그 아이가 울 땐 나도 울었습니다. 그런 사이인데. 우린 여러 번 어려운 고비도 넘겼는데.

김 박사 = 표정이 안 좋으세요.

사랑하는 이의 죽음은 다르겠죠

부정, 분노, 우울, 타협, 수용 대부분 5단계 애도반응 거쳐

우디 = (침묵) . 이런 이야기하기가 쉽진 않네요. 용기를 내어 말씀드리자면, 실은 우린 헤어질 운명일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네요. 이런 일이 있었어요. 앤디의 동생 몰리가 어두운 방에서 혼자 잠들지 못하자, 예쁜 전등과 세트인 보핍이 들어왔어요. 그런데 몰리가 더 이상 보핍을 필요로 하지 않자, 다른 집으로 보내더군요. 그때 제가 보핍에게 같이 남자고 했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난 더 이상 몰리의 장난감이 아니야. 다른 아이에게 갈 시간이야. 애들은 늘 장난감을 잃어버리거든.” 그때 내게도 언젠가 그런 날이 올 거라고는 짐작했습니다. 그런데도 쉽지 않네요. 다른 장난감들은 보핍처럼 이별을 잘 극복하던데, 제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김 박사 = 이별은 누구에게나 힘든 사건입니다. 이별의 아픔이 모두 심리적인 문제라고 치면, 세상에 멀쩡한 사람이 있을 수 없겠죠. 문제는 헤어짐의 고통으로 오랜 기간 일상생활을 제대로 못하는 거죠. 어떤 사람은 오래 아프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한숨 자고 나면 아무렇지 않게 극복할 수도 있지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 우디씨는 나름 이별의 상처를 잘 극복하는 거 같던데요.

우디 =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마음이 놓이네요. 그런데 이별의 문제로 상담을 오는 사람도 있나요?

김 박사 = 물론이죠. 이별이라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고, 또 기분 좋은 이별이 되기란 쉽지 않잖아요. 절친이 멀리 유학을 간다거나, 반려견을 잃는다거나, 장난감을 포함해 아끼던 무엇인가가 없어져도 마음의 상처를 입습니다. 당연히 마음이 힘들 때 상담을 받는 것은 도움이 많이 되죠. 극복하는 시간이 짧아지고, 혹여 생길지도 모르는 이차적인 우울증 등도 예방할 수 있고요. 특히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이별 후에 더 성숙해지는 결과도 얻을 수 있지요.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은 실연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상담을 오기도 한답니다. 상담을 통해서 이별의 시련을 위로받고 극복하는 법을 배우죠.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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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진세
정신과 전문의 김진세 박사는 슬럼프 극복을 위해 떠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도 길 위의 카운슬러로 나섰던 천생 상담가다. 고려제일정신건강의학과 원장으로 20년 이상 진료실에서 상담을 하고, 정신 건강과 관련된 수백편의 글을 써왔다. 저서로 <심리학 초콜릿> <행복을 인터뷰하다> <태도의 힘> <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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